귤화위지(橘化爲枳) 사람도
환경에 따라 사물의 성질이 달라진다는 말이다.
橘: 귤 귤
化: 화할 화
爲: 될 위
枳: 탱자 지
귤이 탱자가 된다는 의미로
날씨와 토양에 따라 맛이 달라지듯이 강남(아랫지역)
에 심은 귤이 강북(윗쪽지역) 으로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듯이 사람도 주위의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안자춘추(晏子春秋)》가 출처인 귤화위지(橘化爲枳)는 ‘귤이 탱자가 된다’는 뜻, 사람이 환경에 따라 선하게도 악하게도 됨을 일컫는 고사다.
춘추시대 제(齊)나라의
안영(晏嬰)은 중국 역사상 드물게 보는 명재상이다.
그는 재상이 되어서도 밥상에는 고기 반찬을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아내에게는 비단 옷을 입히지 않았으며, 조정에 들어가면 임금께서 묻는 말에 대답하되
묻지 않으면 대답하지 않고
그는 스스로의 품행을 조심 하였다고 한다.
또한 유창한 임기응변의 달변가로도 유명하다.
어느 해
초(楚)나라의 영왕(靈王)이 안영을 초청하였다.
초(楚)나라 영왕은 인사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이렇게 입을 열었다.
"제나라에는 사람이 없소?
하필이면 경(卿)과 같은 사람을 사신으로 보낸 이유가 뭐요?"
안영의 키가 작은 것을 비웃는 말에 안영은 서슴지 않고 태연히 답하였다.
"그 까닭은 이러하옵니다.
저희 나라에서는 사신을 보낼 때 상대방 나라의 예우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에 맞게 사람을 골라 보내는 관례가 있습니다.
즉 작은 나라에는 작은 사람을 보내고 큰 나라에는 큰 사람을 보내는데 신(臣)은 그 중에서도 가장 작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초나라로 오게 된 것 이옵니다."
안영의 말솜씨에 기세가 꺾인 영왕은 은근히 끓어 오는 부하를 마침 그 앞으로 포리(捕吏)가 제나라 사람인 죄인을 끌고 가자 영왕은 안영이 들으라고 큰소리로 죄인의 죄명을 밝힌 다음 "제나라 사람은 도둑질을 잘하는 군." 이라고 말하였다
이에 안영은 이렇게 대답하였 다. "제가 듣기로는 귤이 회남(淮南)에서 나면 귤이 되지만 회북(淮北)에서 나면 탱자가 된다고 들었습니다.
잎은 서로 비슷하지만 그 과실의 맛은 다릅니다.
그러한 까닭은 무엇이겠습니까?
물과 토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지금 백성들 중 제나라에서 나고 성장한 자는 도둑질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초나라로 들어오면 도둑질을 합니다.
초나라의 물과 토양이 백성들 로 하여금 도둑질을 잘하게 하는 것입니다."
왕은 웃으면서 말하였다.
"성인(聖人)은 농담을 하지 않는다고 하오. 과인(寡人)이 오히려 부끄럽군요"
제나라 출신의 죄수를 안영에게 보여줌으로써
안영의 명성을 눌러 보려던
초왕의 계획은 결국 실패로 끝나게 되었다.
같은 상황에 있어도 어떤 사람은 희망을 보고 어떤 사람은 절망을 보게 된다.
누구를 만나고
어느 곳에 있느냐에 따라서
행복하거나 불행한 삶을 살 수도 있다.
희망을 볼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희망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불행을 예측하는 혜안이
불행을 미리 대처해 피하는 삶도 살 수 있다.
좋은 인연들과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면 자신이 먼저
좋은 생각과 바른 생각으로 처신 해야 아름다운 인긴관계 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안영의 일화이다.
귤과 탱자가 되는 것은 기후와 토양이지만 그것은 내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렸다고 본다.
잘되는 음식점은 맛만 좋은 것이 아니다. 누가 주인이고 종업원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서로가 열심히 일하는 특징이 있다. 주인과 종업원 사이의 신뢰가 남다른 협력과 고객 응대로 표출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생각의 차이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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